금융완화와 양적완화의 차이, 아직도 몰라? 개념부터 장단점 완벽 정리

미국 정부는 '인쇄기'라고 불리는 기술,
즉 원하는 만큼 미국 달러를
비용 없이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벤 버냉키

 

 

금융과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융완화'와 '양적완화'라는 용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둘 다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나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중요한 정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금융완화와 양적완화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1. 금융완화란 무엇인가?

금융완화는 경제가 침체하거나 성장률이 떨어질 때, 정부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시중에 돈이 더 많이 돌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말한다. 쉽게 말해, 돈을 빌리는 것을 쉽게 하고,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도록 자금을 풀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 금리를 낮춘다: 금리를 낮추면 사람들은 돈을 빌리는 데 부담이 적어져 소비와 투자가 증가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규제를 완화해 대출을 촉진한다.
• 시중에 돈을 공급한다: 은행들이 기업이나 개인에게 쉽게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자금을 공급하거나 규제를 완화해 대출을 촉진한다.

금융완화의 예시

금융완화는 일반적으로 금리를 조정함으로써 이루어지지만, 모든 상황에서 유효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이미 매우 낮은 상황에서는 금리 조정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게 되기도 한다.

이 때는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양적완화다.

 

 

 

 

2. 양적완화란 무엇인가?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직접 시중의 자산(주로 국채나 회사채)을 매입하여 유동성을 높이는 정책이다.

양적완화는 기존 금융완화 정책만으로는 경제 활성화가 어려운 경우에 사용되며, 주로 금리가 제로에 가까울 때 적용된다.

양적완화는 기존의 금리 조정 방식과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자산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 규모와 영향력이 크다.

 

양적완화의 작동 방식

1. 국채 및 자산 매입

중앙은행은 국재, 회사채, 모기지담보부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매입한다. 

이렇게 자산을 사들임으로써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2. 통화량 증가

중앙은행이 자산을 매입하면, 자산을 보유한 금융기관들은 현금으로 교환된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은 대출 여력을 확대할 수 있고, 돈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3. 금리 인하 효과

양적완화는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낸다.

주식, 부동산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여 경제 전반의 투자를 유도한다.

 

양적완화의 시초

양적완화는 일본이 최초로 도입한 정책이다.

1990년대 일본의 경제는 부동산과 주식시장 거품이 붕괴되며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리는 장기 불황에 접어들었다.

일본은행은 전통적인 금리 인하 정책만으로는 경제를 회복시키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2001년에 세계 최초로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하게 되었다.

 

 

 

 

일본 양적완화의 결과와 영향

일본의 양적완화는 초기에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의 경기 침체는 여전히 길었고, 디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이 도입한 양적완화 정책은 이후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동일한 정책을 도입하는 데 중요한 선례가 되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채택하며 일본의 사례가 다시 주목받았고, 이로 인해 양적완화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경제 정책이 되었다.

 

3. 금융완화와 양적완화의 차이점

금융완화와 양적완화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효과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 기본 방식: 금융완화는 주로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와 같은 방법을 통해 경제를 자극한다. 반면,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직접 자산을 매입하여 통화 공급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 적용 시기: 금융완화는 일반적인 경기 침체 시기에 사용되며, 금리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 효과적이다. 양적완화는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때 사용된다.
• 정책 영향력: 금융완화는 금리 인하를 통한 간접적인 효과를 지니는 반면,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자금을 시중에 공급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더 크다.

4. 금융완화와 양적완화의 장단점

금융완화의 장단점

• 장점: 금리인하로 인한 소비와  투자 증가, 경제 활성화
• 단점: 금리가 이미 낮을 경우 추가적인 인하 여력이 없다는 한계

양적완화의 장단점

• 장점: 자산 매입을 통한 직접적인 통화 공급으로 시장 안정화 가능
• 단점: 자산 거품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이 몰릴 수 있다.

결론

금융완화와 양적완화는 경제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두 가지 주요 정책이다.

금융완화는 금리를 인하하여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일반적인 경기 부양책이고, 양적완화는 금리 조정만으로는 부족할 때 중앙은행이 자산을 직접 매입하여 유동성을 확대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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