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정월대보름입니다. 2023년인 올 해의 정월대보름은 2월 5일 인데, 정월대보름은 어떤 날을 말할까요?
그리고 어릴 적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부럼 깨물라고 하신 적 있으시죠? 바로 그날이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그럼 정월대보름은 정확히 어떤 날이고 어떤 음식과 놀이를 하는지 제가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옛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재미있으 실 거예요 ^^
정월대보름 의미
정월대보름이라 함은 그 해의 첫 보름을 말합니다. 따라서 음력 1월 15일인 날이 정월대보름입니다. 지금은 정월대보름이 공휴일도 아니어서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옛 조상님들은 설날보다도 더 크게 지냈던 명절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아직도 공휴일로 지정하고 옛 풍습들을 하며 보낸다고 하네요.
정월대보름 유래
정월대보름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신라시대 소지왕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소지왕이 궁을 나서는데 까마귀와 쥐가 시끄럽게 울어서 보니 쥐가 왕에게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라고 했다 합니다. 그래서 왕은 신하를 시켜 따라가게 했고, 연못에 도착했을 때 돼지가 싸우는 것을 보다가 까마귀를 놓쳤다고 합니다. 잠시 뒤 연못에서 어떤 노인이 나와서 신하에게 편지를 주고는 '편지를 읽으면 두 사람이 죽고 읽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신하는 이를 왕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왕은 고심 끝에 편지를 읽으니 편지에는 '거문고 갑을 쏘시오'라고 적혀있었고 왕이 바로 거문고 갑을 활로 쏜 다음 열어보니 왕을 헤치려 한 왕비와 어떤 중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정월대보름에 찰밥을 준비해서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생겼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 풍속
예부터 이어져 온 정월대보름의 전통 풍속과 음식이 많은데 몇 가지 소개해보자면, 보름 전날 밤에 아이들이 다른 집에 가서 밥을 얻으러 다녔다고 합니다. 또, 전 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얘진다고 믿어서 잠을 참았다고 하는데, 참지 못하고 잠을 자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몰래 눈썹에 쌀가루나 밀가루 등을 발라서 놀려줬다고 합니다.
음식
그럼 정월대보름에 먹는 음식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부럼
아침에 일어나서 견과류 등으로 부럼 깨무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부럼을 깨물면서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비는 관습인데, 부스럼을 나이 수만큼 깨물어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이 수만큼인지는 몰랐네요.
- 오곡밥, 찰밥
오곡으로 만든 찰진 밥 많이 먹어보셨을 텐데, 찹쌀, 수수, 콩, 팥, 기장 등을 섞어서 만든 밥입니다. 9번 밥을 먹어야 좋다고 하는 말이 있어서 여러 번 조금씩 나누어서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 귀밝이술
아침에 부럼을 깨물 때에 함께 찬 술을 마시는 관습입니다.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만 듣게 해 달라는 의미로 마신 술입니다. 귀밝이술은 처음 듣는데 좋은 의미이니 저도 마셔봐야겠습니다.
- 나물
버섯, 콩, 오이, 가지, 호박잎, 도라지, 콩나물 등 묵은 나물을 말하는데, 여름에 더위를 타지 말라고 먹는 풍습이라고 합니다. 보통 9가지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많이 준비하네요.. 옛 어른분들 힘드셨겠습니다.)
놀이
음식도 정말 다양하고 가짓 수도 많았는데 놀이도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또 하나의 명절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하나씩 알아볼까요?
- 더위 팔기
다른 사람에게 더위를 파는 풍속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나 이웃을 만나 이름을 불렀을 때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 하며 더위를 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렇게 해서 그 해의 더위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 달집 태우기
달집을 만들어서 밤에 보름달이 뜨면 이 달집을 태우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을 말합니다. 불이 꺼질 때까지 춤추고 소리를 지르곤 했다고 하는데 달집이 넘어지는 방향을 보고 길운을 점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쥐불놀이
겨울 동안 메말라있던 땅에 불을 붙이는 풍습을 말합니다. 이것은 논, 밭에 사는 잡초나 병충해 등을 없애고 잡귀를 쫓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 연날리기
연을 날리다가 줄을 끊어서 연이 멀리 날아가게 했다고 합니다.
- 다리밟기
정월대보름에 다리를 밟아서 다리가 튼튼해지고 다리병을 앓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 놋다리밟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즐겨하던 놀이로 일렬로 엎드려 있으면 한 소녀가 그 등 위를 걸어가는 놀이를 즐겨했다고 합니다.
- 지신밟기
과거 농민들이 지신을 밟으면서 각종 잡신을 물리치고 가정의 행복과 마을의 다복을 위한 풍습이라고 합니다.
마무리
이렇게 정월대보름에 대해서 유래와 음식 놀이까지 다양하게 알아보았는데, 저도 알아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옛 조상님들은 이 날은 물론이고 설날 명절부터 정월대보름이 오는 날까지 계속 축제 분위기였을 것으로 상상이 되어 정말 재미있었겠구나 생각이 되고 상상하니 저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리고 이러한 풍습이 생겨난 이유들을 보니, 올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고 올 한 해를 시작할 때인 만큼 가정과 농사일, 마을까지의 건강과 평안, 풍년 등 한 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겨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조상님들의 이러한 정성과 마음을 알았으니 저도 본받아 마음속으로라도 조상님들의 정신을 잘 알고 보름달을 보고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소원도 빌어보아야겠습니다.
저는 어린아이들과 정월대보름 놀이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연날리기를 해보려고 주문 넣었네요 ^^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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