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문제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 폴 사무엘슨
뉴스에서 물가상승률이 발표가 되면, 실제로 내가 느끼는 물가와 차이가 크다고 느끼는 적이 많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공식 물가는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왜 내 생활에서는 물가가 크게 오르는 것처럼 느껴질까?
공식 물가는 정부나 통계 기관에서 발표하는 물가 지표로, 일정 기간 동안 대표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것이다. 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라는 지표로 나타나며, 이 지표는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일정한 비율로 묶어 산출한다. 반면, 체감 물가는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실제 물가로, 공식 물가와 차이가 발행할 수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공식 물가와 체감 물가가 다른 이유
1. 소비 패턴의 차이
소비자 물가지수는 일반적인 가정의 평균적인 소비 패턴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각 개인의 소비 패턴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가정은 외식보다 식재료를 사서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고, 다른 가정은 외식을 더 자주 할 수 있다. 만약 외식비가 크게 올랐다면, 외식을 자주 하는 가정은 체감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식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가정은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2. 주거비와 같은 비반영 항목
소비자물가지수에 전월세값은 산출할 때 들어가지만, 집값은 소비자물가지수 집계에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월세나 전세 가격이 크게 상승했을 때, 전월세로 거주하는 사람은 제감 물가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자가로 거주하는 사람은 물가 상승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집값이 오르면 자가 소유자나 세입자 모두 물가 상승을 실감한다.
3. 가격 상승의 불균형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동일하게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를 자주 소비하는 사람들은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기름 값이 크게 올랐을 때, 차를 자주 운전하는 사람들은 체감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느낄 수 있다. 반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 변화를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4. 심리적 요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최근에 구매한 물건의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매일 구매하는 커피의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크게 느껴지는 반면, 잘 사지 않는 물건의 가격 변동은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뉴스나 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되는 특정 상품의 가격 상승 소식은 사람들의 체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물가와 체감물가의 차이를 줄일 수는 없을까?
1. 더 정확한 소비자물가지수 산출
물가지수 산출 시 더 다양한 소비자 그룹과 다양한 소비 패턴을 반영해서 보다 정교한 물가지수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구 구성이나 지역별로 다른 소비 패턴을 반영하거나,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의 비중을 더 반영하는 방식이 있다.
2. 실제 주거비 반영 강화
소비자 물가지수에 임대료와 전세비용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고 집값도 물가지수에 반영하는 것이다.
주거비는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면 체감물가와 공식물가 간의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3. 가격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정부가 주요 생필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가격 급등 시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급격한 가격 상승을 예방하고, 소비지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안정화시킬 수 있다.
많은 국가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가격정보포털'과 같은 시스템을 통해 주요 생필품의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4. 생활물가지수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매하는 품목들의 가격 변동을 반영한 지수이다.
이는 식료품, 의류, 교통비, 공공요금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중심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변동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
5. 신선식품지수
신선식품지수는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과 같은 신선식품의 가격 변동을 반영한 지수이다.
이 품목들은 계절적인 요인이나 공급의 변동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신선식품지수는 체감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선식품의 가격이 급등하면 소비자들은 체감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느끼게 되며, 이는 신선식품지수가 상승하는 시기에 더 두드러진다.
결론
소비자물가지수는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이지만 개인의 소비습관이나 생활패턴에 따라 체감물가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지수가 완벽하게 같아지게 하기는 어렵지만, 위의 여러 방안들을 시행하면서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재정 계획을 세울 때는 자신의 소비 패턴을 잘 분석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의 내용들을 통해 관련 지식을 한층 더 알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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